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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때 였는데 굉장히 시니컬한 친구가 우리반 반장을 보고 한 얘기가 문득 생각이 났다.

“쟨 진짜 생각없이 사는거 같은데 사람들이 다 쟤를 좋아하더라, 부럽다 그냥 태어나길 호감으로 태어난 애들이 있는 것 같애.”

나도 어느정도 그 말에 동의한게, 진짜 남자애들 여자애들, 그리고 선생님들까지 모두 걔를 좋아했었다.

말 주변이 좋은것도 아니고, 엄청 잘생긴것도 아니고, 공부를 엄청 잘하는 것 도 아니었는데, 그냥 바보같이 비실비실웃고 실없는 장난이다 툭툭 치고 다니던 걔를 왜 사람들이 좋아했는지

어릴적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러면서 문득 그런가? 그럼 난 선천적 호감형이 아닌건가? 하며 비교하는 마음에 스스로가 미웠었던 기억이 난다.

그로 부터 15년이 흐르고 한국에 잠깐 들어갔는데 마침 결혼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혼식에는 고등학교 2학년친구 1학년반 익숙한 반가운 얼굴의 친구들이 엄청도 왔더라.

‘얘는 아직도 인기가 많네 ㅋㅋㅋㅋ’

근데 어른이 된 이제는 이해가 되더라고, 바쁘다는 핑계로 나눠 줄 에너지가 없고 귀찮단 핑계로 연락도 잘 안하게 되고,

그냥 그렇게 보통의 어른으로 나눌 애정도 우정도 참 부족하게 삭막하게 다들 살텐데

진짜 뜬금없이 카톡 틱틱오고 참 사람이 의도도 악의도 없고, 그냥 행동 자체가 선한 그 애를 당연히 많은 친구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누군가를 편하게 해준다는거 자체가 자기를 많이 낮추는 거라는걸, 먼저 연락하고 요즘 어떠냐 묻는 관심조차도 내 한정된 에너지를 나누는 거라는걸 어릴땐 잘 몰랐으니까.

ㅋㅋ 나이먹고 보니깐 선하고 순수한 사람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진짜 항상 행복했으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나누면서 사는 별같은 사람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


너무 예뻤던..👸🤴




그리구 ㅋㅋ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진짜 반갑더라 내가 호주여서 오래 못 본 친구들도 있었지만 졸업 후 거의 처음보는 애들도 많았는데 다시 보니까 진짜 그대로네 ㅋㅋ신기해

호주 돌아가기전에 한번 보자고 했는데 시간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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