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인가 PTE본게 엇그제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나 날아가다니 정말 놀랄노자이다
어느새 24년의 10월이 끝나고 내일이면 11월 연말로 접어든다.

나는 어제 1학년의 마지막 과제를 제출하였고 다음주 화요일에 OSCE라는 실기시험만 하나 끝나면 진짜로 1학년이 끝난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첫 입학때 엄마가 시작이 반이니 벌써 반했다고 말했을때 나는 너무 갈길이 멀다 생각이 들었고
첫학기가 끝나고 같은 말을 들었을 때 진짜 지옥같은 1학기를 이제 버텼는데 이걸 3번이나 더 해야하다니 하고 스트레스 받았는데
1학년이 지나니 이제 정말 수학적으로도 걍 딱 반이 끝났네 그리고 살만해졌네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 진짜 반 해냈다
한해한해가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가는것 같다 뭔가를 손에 붙들고 꾸준히 하거나 하지 않고
자칫 목표없이 보낸다면 정말 시간이 지나며 나이만 먹게 되는건 한순간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정체되어 고여버린 라떼는의 삶은 내 인생에서는 정말 절대로 되기 싫은 상상하기도 싫은 미래라고 생각했다
나의 인생재미포인트가 워킹홀리데이때는 주급올리기, 승진해서 연봉올리기 이런거였다면
이제는 성적올리고 루트늘리기 이런 졸업 후 이후 커리어 패스웨이의 확장이 되었다
워킹홀리데이로 인생의 데모버전을 잘 플레이해보고 인생의 일부분을 배웠단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러다보니 그냥 이제 모든 현실이 다 게임같다고 느낀다.
결국 워홀때 자격증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경력을 쌓고 하던것들이
이제는 몇일짜리 자격증이 아닌 2년짜리 석사로 경쟁력을 높이는 부분이 된것이고
똑같이 보내는 학업과정에서 그 집단 내에서 또 다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어짜피 졸업하려고 똑같이 하는 공부 조금 더 공들이고 조금 더 열심히 해서 높은 GPA를 받아놓는것이 또 하나 방법이 될것이고,
이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어짜피 시간이 지나면 주어지는 영주권이나 졸업장같은것에 만족하는것이 아닌
그 안에서도 한번 더 차별점을 찾고 조금 더 루트를 넓혀보려고 시간을 쓰고 노력하고있다
그리고 이러한 엑스트라 노력들은 참 재밌다 ㅋㅋ
당연히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 훨씬 많지만, 간혹 선물처럼 주어지는 꽤 괜찮게 나온 점수를 받아보거나
알지못한 새로운 길을 알게되면 기쁘고 신나고 그렇다
나의 성장과 그 기록은 느려 한 달에 한 번, 혹은 몇 개월에 한 번 겨우 이정표로 작고 못생긴 돌맹이 하나가 놓인다
빠르게 올라가는 컨텐츠들 몇 초짜리 쇼츠들처럼 매일매일 업데이트 될 수는 없지만
나아감의 길에서 과정을 기록하고 그 때의 생각이나 감정을 남겨서 이러한 기록들을 쌓고 쌓아
나중에 모아놓았을때에 하나의 굴곡진 서사를 만들고 싶다.
지금은 그래도 있는 그대로 봐주시지만 어린시절엔 나를 못미더워 하셨어서 나의 과정을 하나하나 증명해 내야만 했던 부모님께,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미래의 내 딸/아들에게
나 이렇게 살았고 이런 노력을 했고 이런 과정을 거쳤단걸 남겨 보여주고싶다 ㅎㅎ
나의 이런 결핍들이야말로 열정에 쏟아넣는 석탄 마르지 않는 연료이겠지
그나저나 잘했건 못했건 이번학기 최종성적이나 받아보고싶다
교수님들!! 얼른 일하십쇼
한 한달정도 걸리려나
(추가글)
1학년 후기+성적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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