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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온지 3년하고도 4개월이 지났다

호주워홀로 3년이 끝날무렵 코비드 특수성으로 나온 408코비드비자를 연장해 기껏해야 3개월을 하면 내 워홀은 그걸 마지막으로 완전히 끝이 나는줄만 알았다

호주워홀은 처음 1년차는 마냥 즐겁고 설랬고 2년차엔 점점 레벨업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성취감을 느꼈고 3년차쯤엔 이제 끝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조금만 더 힘을내자! 워홀이라는 내 인생의 소단원 하나가 곧 마무리다! 또 그이후엔 또 다른 뭔가를 하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비자가 자꾸 뭐가 생기고 또 생기고
생각한것보다 2년을 더 있을 생각을 하니 번아웃이 오고
한국에서 번아웃때문에 호주를 왔더니 여기서도 이러니 조금 당황스러운...😟

아무래도.... 작년 8월 부터 거의 8개월을 계속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프로젝트가 길다보니 중간에 끊고 쉴 타이밍이 잘 안나왔고,
또 기껏해야 서드끝나면 3~4개월이나 나오겠지 한 코비드비자가 1년, 거기에 추가워홀비자가 또 1년..
워홀 처음왔을땐 쉬어도 별로 죄책감이 안들었는데
마이닝에서 일을 하다 보니 지금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있고 불러주는 회사가있는데 이걸 번아웃이 온다고 발로 차고 쉬고 놀거야 하기엔
현실적으로 진짜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진걸 알기에
힘들고 좀 쉬고 싶어도 어쩔수 없이 일을 계속하는 선택지만이 남게 되었다

알지 이 비자 1년1년이 얼마나 큰지
뭐 특별하게 탁월한 재능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할 대단한 경력이나 능력이 있는게 아닌 내게
까놓고 보면 아무것도 없는 내 인생에 월 천 연1억을
벌 수 있는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는 다신오지않을
기회인거 알지 아는데
번아웃이 오는걸
호주와서 정신적으로 안정적이었고 그래서 잘 안마시던 술을 요즘들어 자꾸 찾는것만봐도 뭔가 심적으로 많이 흔들리는가 싶다

일단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이 너무 보고싶다
정신적으로 지지가 되어주는 사람들과 너무 오랜기간 떨어져 있다보니 아무리 남자친구가 곁에서 지켜봐주어도 결핍이 생기는건 어쩔 수 가 없나보다

지금이 4월이니까 1년하고도 8개월 앞으로 내가 오롯히 돈하나만 보며 호주에 남기로한 시간들

1년 8개월이란 시간을 마냥 돈을 벌기 위해서 마이닝을 다니고 fifo를 하면 너무 정신적으로 금방 지칠것 같아서
서브목표를 만들 필요가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몇가지 생각난게

1.꾸준히 아주 조금이라도 운동하기
2.영어공부 조금이라도하기
3.rnr휴가 나오면 종종 여행계획해서 다녀오기


난 진짜 계획세우는데에 잼병이고 꾸준하게 뭘 하는것도 진짜 못하지만 내일모레 들어가는 스윙부터는 아주아주 조금이라도 운동을하고 하루에 한편이라도 영어유튜브라도 보는 그런 시간을 가지고
또 기록도 하고
음...작심3일일걸 미리 예고해놓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공론화를 시켜놓아야 할거같아서

그냥 솔직히 요즘 내가 너무 한심하다
술이나먹고 스스로 뭔가 성장하는것도 하나도 없고
정체 되어버린 기분 내가 나를 한심하다고 생각하니
이게 방어기제가 되는건지 그런 모습이 보이는 타인을 판단할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게 되고
진짜 나이를 한살한살 먹을수록 제일 조심해야 하는것일텐데
정체되지 않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지

그래도 호주에와서 배운것중 하나는
이렇게 막막할때는 일단 하고나면 뭐든 바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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