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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와서 가장 긴 기간 머물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나에게 수많은 기회와 경험들을 안겨준
서호주의 광산도시 퍼스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아서 더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호주에 살며 셀 수 없이 많은 흘러감이 있었는데 가장 오래 있었던 만큼 많은 정이 들어 그런지 더 그렇다
최근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보지 못했던 고마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데 참 그동안 미처 몰랐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
진심으로 과분히도 감사하다

원래 뭐 얻어먹거나 하지 않았는데 마무리라고 하니 친구들이 사주는 밥도 종종 얻어먹게 되고, 작은 선물을 주고 가는 친구들도 있구 너무 큰게 아니면 사부작사부작
나두 받아보고있다 고맙기도 하고 뭔가 뿌듯한 마음도 들어서 ㅎㅎ...

G오빠는 뭐 줄거 있다고 해서 갔더니 300불짜리 기프티카드를 주려고 하길래 그건 어우 거절 그래도 너무 고맙잖아 그렇게 해주려고 했던 마음자체가
그래서 들고 사진만 찍고 마음만 잘 받았다 ㅎㅎ
감사합니다

나한테는 별로 큰 힘이 들어가는 일이 아닌 일인데 도움받았다고 고맙다고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좀 뭐랄까 되게 쑥쓰러우면서도 뿌듯하고 신나고 스스로 대견하고 하다


종종 내가 전에 썼던 글들을 읽어 내려가며 삶의 방향이나 신념을 되새김질 할 때가 있는데
워홀 1년을 마치고 이 때가 솔라팜 첫 프로젝트 당시 2020년 1월 1일 썼던 글중 이런 문장이 있더라

이곳에서 고작 나같은 애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고, 또 그 사람들로 인해 나도 많은 것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2020년에도 그 마음을 잊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고 싶다.



2020년 이후 3년반의 시간동안 나는 저 마음을 얼마나 지키며 살아왔을까 생각해봤다. 지키려 노력했던 그리고 지키지 못했던 순간순간들이 떠올랐다
모든 사람은 불완전 하듯이 나도 한명의 불완전한 사람으로서 나의 감정이나 컨디션 환경에 따라 어떨때는 선하고 이타적인 마음을 지켜오기도 하고
어떨때는 열등감, 미움, 시기질투 같은 감정이 앞서면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을 했던 때도 있었다

착하기만 한 사람도 나쁘기만 한 사람도 없고 우리 모두는 결국 양면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나의 단점과 장점을 모두 인정하고 그럼에도 어디를 바라보며 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평범한 범인으로 성녀나 성인군자가 아니기에 모든 순간을 선하고 올곧게 살 수는 없겠지만
바라보고 추구하는 곧은 삶의 방향 만큼은 끊임없이 잃지 않도록 스스로 잡아가며 살아가는게 중요하다 느꼈다

부족한 내가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 나의 도움을 받은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를 돕는다
거창할 필요도 없고 엄청난 사람만이 할 수 있는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각자 할 수 있는 만큼의 크기의 초를 켜서 밝고 따뜻한 길을 만들고 싶다는 바램이다














퍼스의 2023년 8월 그리고 9월


  

사진에 없는 사람들도 많지만 마지막 인사했던 모든 사람들 다 고마워요 잘지내!! 언젠가 꼭 다시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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