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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길게 그리고 즐겁게 휴가를 즐겼다
작년 11월 말쯤 일을 그만두고 발리휴가 2주를 시작으로 한국 2달 그리고 다시 싱가폴 2주
3월에 퍼스에 돌아와서 또 한달
마치 그동안 못 놀았던 것들을 다 보상받아야 한단듯이 미친듯이 놀았고
퍼스에 돌아와서 새로 사귄 친구들 덕에 더 정신없고 즐거운 휴가를 보냈다
그런데 한편으론 놀고 나면 오는 공허함
그걸 채우려고 또 나가고 술마시고 놀고
정신적인 허함을 채우지 못하니까 계속해서 자극적인걸 찾게되는
그런 나날들이 계속되니까 결국엔 내적으로 지쳐가더라
내가 단단하지 못한 상태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상대에게도 폐가 될지
나이가 먹으면서 내면도 키워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나는 아직도 어디 내놓기 너무 부끄러운 사람이었구나
호주에 살면서 흘러가는것들이 너무 많았는데
그래서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들이다
호수같은 나의 연인, 내가 타오르고 날뛰어도 그걸 기다려주는 것도 잡아주는것도 너여서
너무 감사하고 고마워
우리가 겪어온 헤쳐나간 기나긴 시간의 일들을 오직 우리 둘만이 이해 할 수 있는 것이겠지


얼마전에 친구랑 커피한잔 하며 이런얘길 했다
모두에게는 각자의 고충이 있다고 그게 크든 작든,
인생을 살아가며 얇은 선으로 살아가던 시간이 있었는데
이제는 조금은 면으로도 살아보려고 노력하려고
나와 목표를 자로긋듯 쭉 이어서 달리는 것 보다는 그림을 그리듯 살아가는 인생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겨울이 끝나고 겨울로 겨울이 끝나고 겨울의 시작으로
다시 이 겨울이 끝날즈음 다시 겨울을 만나러 갈께
보고싶다 사랑하는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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