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이났다
컨스트럭션 파트쪽은 아직도 땅속에다 파이프 묻고 있긴 하지만 어쨌건 raw water pipe담당 로지스틱인 우리야드는 지난주에 마지막 파이프를 보냈고 지금 남은 예비파이프들은 이번주 엘리와나로 보내면 진짜 끝이다
한두스윙 정도는 더 갈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끝나서
조금 시간이 붕뜨게 되었다
12월까지 해줬으면 비자기간도 딱맞아서 좋았을텐데 살짝 아쉬운감이 있었지만 어쨌건 프로젝트가 끝이났다
3개월반정도 남은 지금의 비자를 어떻게 쓸지 요즘 가장 고민이다.
일주일 뒤면 다시 백수가 될테고 한국을 가자니 3개월반이라는 기간이 좀 길게 느껴지고
딱 한두달만 단기일좀 하다가 가면 적당할 것 같은데
막상 다음 잡을 찾거나 프로젝트 투입되면 또 못그만두고
다음비자 12월신청해 1년3개월을 내리 달리게 될까봐....
3년간 fifo를 하며 느끼는건데 시티잡의 두배정도 되는 돈을 주니까 확실히 안정적인 삶과는 많이 멀어지게 되고 돈때문에 fifo에 고착되게되고 다른 시티잡은 꿈도 못꾸고
그러다보니 저녁이 있는 삶이 좀 그리워진다
아침에 출근해서 3~4시면 집에가고 하루 7시간 8시간정도 근무에 주말이 있고, 매번 마이닝캠프가 아닌 매번 다른 집이 아닌 내 집이 있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는대로 먹는 밥이 아닌 저녁메뉴를 고민할 수 있는 삶 그리고 퇴근하고 운동이든 취미활동이든 뒹굴거리든 할 수 있는 그런 생활이 너무 그리워진다 물론 이렇게 살면 집세내고 생활비내면 남는건 별로 없는 생활의 연속이겠지만...
남친이랑 현실이라는 족쇄로 딱 1년만 딱1년만 더 고생하자고 다짐한게 벌써 3년9개월째 곧 4년이다
4년을 내리 왔으니 쉬고싶은데 1년남았다는 강박때문일까? 돈을 모아야한다는 압박때문일까
참 우스운게 1년전만해도 아 이정도면 내 목표 이뤘으니
한국갈꺼야 3년 했으니 3개월정도만 코비드 비자로 더 일해서 여윳돈으로 쓰고 갈꺼야 하고 오히려 압박이 없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모았지만 더 불안하다
2019년10월부터 2022년 9월 컨스트럭션과 마이닝fifo를 한지 만 3년
내가 느끼기에 fifo는 조금 늪같다는 생각이 든다 첫 1년차는 정말 돈버는 재미도 있고 비행기타고 일하는 멋진워커 캠프도 신기해 밥도줘 하며 신나고 즐거웠는데 마지막 1년의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하며 생각든건 난 지금 이 일이 즐겁지 않고 지겹고 힘든데, 근데 도저히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돈이 너무 차이가 나서 매번 토요일마다 나오는 해산물도 지겹고, 처음엔 감동했던 스테이크도 지겹고 그냥 모든게 매일매일이 똑같은 하루들 답답하고 현타도 자주 오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나은 선택지가 있어? 하면 아니, 내 능력으론 이게 최선인걸
하고 그냥 체념해버리고 말던
남은 비자는 1년3개월
싫어도 이악물고 돈의 노예로 사는게 맞는걸까
바로 어제 프로젝트 마무리 선언이 되며 이게 마지막 스윙이 되었고
돈벌어야 하는데 하는 마음에 캠프 돌아가자마자 이력서 수정후 부랴부랴 새벽까지 seek을 뒤지고
오늘도 스트레스를 잔뜩 받으며 에이전시들이랑 통화하고
그러다 보니 어느순간 현타가 오더라고
왜 쉬질 못하지 나?
그전에 퍼스트 세컨때는 프로젝트 끝나면 2~3달 푹쉬며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곤 했다 그땐 지금보다도 더 뭣도 없고 통장도 가벼웠지만 끝났음에 뿌듯했고 그만큼 휴식도 달콤했었다 지금은 무슨 뭐에 쫒기는 사람처럼 왜 이렇게 벌벌떨고 불안할까
시티에서 잠깐 쉴지, 한국을 다녀올지, 동남아든 어디든 여행을 갈지 아니면 현실보며 걍 다음 프로젝트 구해서 돈벌지
시간에 비자에 돈에 쫒겨 달렸고
다른 사람들도 이게 맞는거라고 하고
나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싶어도
이젠 나도 어른이라 못그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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